얼마전에 일 때문에 영풍문고를 들렀습니다.
친절했지만 직무에는 불성실한 매니저와의 통화를 끝내고
제 할일을 다 마쳤지요.
아마도 일을 끝내고 나면 혹은 일을 하던 도중에-
책을 고르게 될거야, 분명 주객이 전도될거야 하는 불안감은
적중했습니다. 다행히 도착해서 일을 한 시간이 매장 마감
30분 전이었기 때문에 많이 고르지는 못했어요.
눈에 들어오는 책을 몇 권 고르고..잠깐 훑어본 윤광준씨의
신간에서 장수 막걸리에 관한 글을 우연히 봤습니다.
(사지는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윤광준씨.. :)
기호를 풀어내는 서술은 공감하지만 어쩐지 너무 노골적이라서
저작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던 그 분의 기호에 장수 막걸리가 있었다니-
무척 재미있었지요.
오늘 사들고 왔습니다. 지금 거의 1병을 비웠지요.
어쩌다보니 이어진 글이 혼사 술마시면서 쓴 글입니다만..
사실 저는 막걸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대학시절 뜨거운 땡볕 아래에 적당히 데워진 막걸리를
사발로 퍼마시고 토악질을 했던 기억부터 시작해서
안좋은 기억에는 막걸리가 꼭 함께 했었거든요.
(사실은 동동주가 더 비중이 많겠지만..)
먹다보니 딱 한가지가 떠오르네요.
500ml 들이 용기가 출시되면 간간히 사먹을만 하겠구나..
1000ml 라니 좀 버거운 용량이예요.
가끔은 기분 전환 겸 먹어볼만한 술이긴 합니다만
20년간 와인으로 단련된 분이 우리나라에서 맛으로 평가될 만한
술중에 첫손가락으로 꼽는다는 장수막걸리의 진가를 알아보기엔
제 혀와 경륜이 아직은 짧은가봅니다.
獨酌에는 일단 어울리지 않고요
윤광준씨의 말씀대로 酒興에 노동한다...
노가다 새참에 반주 하는 것이 딱 좋을 듯 합니다.
아, 절대로 막걸리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말씀이 참 적절하구나- 하는 감탄입니다 :)
그래도 술은 술이라 알큰히 취기가 오릅니다.
기분좋게 잠들어야겠습니다. 안녕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