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체

명조체 카테고리 없음 2011. 10. 20. 13:31
아무도 알 수 없고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
단호한 결심을 담담히 내뱉는 말,
그런 느낌의 글꼴 명조체

사실은 오랫동안 좋아하지 않았던 아니
싫어했던 글꼴이었다

얼마 전부터 명조체가 점점 마음에 들어왔는데
오늘 이 글을 보고 나니 마음이 일렁인다
내용보다는 그 내용을 담고 있는 명조체의
살뜰한 조임이 감정과 시각적 긴장을 같이
불러 있으킨다

한글은 아름답고 좋은 글이며
명조체는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고 좋은 글꼴이다



내 오랜 관심사중 한가지
타이포그라피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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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밍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좋으네요 글도 폰트도~~ 히히

    2011.11.08 16:09
    • BlogIcon 여름저녁 2011.11.17 0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름이 아예 한글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보편성을 얻은 이름이라 어쩔 수 없죠 :)
      여백에 따라서 강직해보이기도 하고 부드러워
      보이기도 해서 좋더라구요.

고양이

고양이 drizzle 2009. 10. 7. 03:26
뽈르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다. 예쁜 강아지는 그저 한 번 흘깃 쳐다볼 지라도 길가에 돌아다니는 집없는 고양이는 어떻게 해서든 꼭 만져보고 싶어 안달이었다. 반면 시몽은 고양이에 별 관심이 없었다. 싫어하지는 않지만 뽈르만큼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시몽은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하면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고양이를 부른다. 쭈쭈쭈. 개도 아니고 고양이가 좋다고 달려올리 없건만 시몽은 고양이가 혹시나 다가오지 않을까 빠지지 않고 혀를 찬다. 잠시 고양이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어두움 속으로 사라지면 시몽의 기억도 어두워진 한 켠으로 가라앉는다. 고양이의 도도한 걸음걸이를 감탄하며 반짝이던 뽈르의 눈을 떠올린다.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뽈르는 독특한 의성으로 흉내내곤 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뽈르는 고양이를 만나면 쫓곤 하겠지. 그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며.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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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독

위대한 고독 일상단상 2009. 10. 7. 03:09
물론, 바라는 것은 동반자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도 좋다. 서로 자유롭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구속하지 않되 굳게 신뢰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러면서도 남은 인생이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때로 의지가 될 수 있는 사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물론,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사실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이상적인 삶 혹은 삶의 방식을 이성으로 포기하고 살고 싶지는 않다고 요즘은 생각한다. 하긴 소위 그 이성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타인의 생각에서 전염된 것이 더 많겠지만.

물론, 적당히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선택을 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며 나 자신 또한 그렇게 될 확률, 무지 높다.

하지만 생각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도 덮어두거나 지울 수 없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가슴과 머리 사이를 방황하며 떠나지 않는 것이라면- 고개를 돌려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사랑.. 마찬가지이다.
적정한 선에서의 타협으로 내가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다면 타협하지 않고 사는 길도 있다. 그것이 망망한 벌판에 바람을 맞으며 홀로 걸어가는 길일 것이 분명하다 해도, 힘들고 고독할 것이 틀림없다고 해도. 결국 뭔가 아쉬움을 남긴 채로 살아가는 길을 걸으며 인생 다 비슷한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틀림없이 고독할 거야.
기왕이면 위대한 고독을 택하고 싶다. 그것과 맞바꿀 만한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고독은 위대한 것이다.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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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밍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냥 적당히라면, 고독을 택할거에요.
    어차피 고독은 일생을 함께 할 것임을 알기에..;

    2009.10.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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