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득(生得) 보다는 탁마(琢磨), 더해서 다작(多作)

생득(生得) 보다는 탁마(琢磨), 더해서 다작(多作) about my blog 2006. 4. 30. 16:45
아래에 이전에 사용하던 블로그의 폐쇄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만 지금 이 곳의 블로그까지 치자면 저도 적은 숫자의 블로그를 열어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블로그 '쌩초보'는 벗어났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블로그라는 형식에 익숙해진 것이지 그 내용물에 대한 스스로의 자세와 능력은 초보로의 길조차 접어들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종종 홀로 민망스럽습니다. 좋은 그릇은 이제 스스로 고를 줄 알면서도 그 그릇에 담을 요리를 제대로 만들어내는데에는 미숙한 요리사는 써먹을 곳이 없지요. 하기사 중요한 본질이 요리라고 한다면 눈을 즐겁게 하는 요리에 만족할 수도, 혹은 시각적 즐거움보다는 묵직하게 우러나오는 요리의 본질인 맛에 감탄할 수도 있는 기호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요리사라면 그릇과 요리의 조화에서 요리쪽에 비중을 싣는 것이 본연의 자세임이 진리일 것입니다. (설마 '그릇은 요리의 옷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발끈하며 '맛의 달인'적 시각을 주장하시지는 분이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점심시간에 예쁜 그릇 찾아서 중국집을 바꾸는 경지까지 가기에는 점심시간이 짧으리라 믿겠습니다 :)

블로그계를 돌아다니다보면 음색이 천편일률인 '새들의 합창'과도 같은 그 밥의 그 나물인 내용들을 보기도 합니다만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하는 인물은 과연 나처럼 눈이 두개고 코가 하나일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놀라운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의 글을 보기도 합니다. 다루는 범주의 넓이나 방향의 놀라움일 수도 있고 바라보는 시각이나 해석의 탁월함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별볼일 없는 하루를 짧게 적어놓아도 맛깔스러운 분들이 있습니다. 여하튼 그런 분들의 글을 접할 때면 놀라움에 이어 부러움과 시샘의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한 날은 그 자극에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립니다만 글의 길이가 부질없이 길어질 수록 고개는 자꾸 낮아지고 민망함은 높아져만 갑니다.

일필휘지하고 나서 유유히 뱃전에서 술과 달을 벗삼아 솟아나는 다른 시상을 좇는 이백이 있다면 하나의 글자를 어떻게 바꾸어 글을 다듬을 것인가 전전긍긍하는 두보가 있어, 그 어느쪽이든 후세에 글을 추구하는 후학들의 귀감이 된다고는 하지만 내심 이백의 막힘없는 붓질이 얼마나 우아할까 하는 동경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일천한 저로서는 무수히 다듬는 수고를 마다않는 두보의 치열함을 흉내내어 보는 것이 현실성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스스로 완성된 형태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하나의 글을 수고로이 가다듬는 것도 좋지만 그 수를 늘려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이전에 작성한 글을 가다듬는 와중에도 다른 주제가 생각나지만 미쳐 잡아놓지 못해 놓친 좋은 글감도 있으니 좋은 글의 요건에 '다독,다상량' 외에 '다작'이 있다는 구양순의 말을 이제야 다시 떠올립니다. 물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보는 과정 없이 생각없는 많은 글이란 경계해야할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다만 제 경우에는 다듬는 수고로움을 마다않는 모습에서 겉멋만 취하려 들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는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좋은 글을 보여주는 분들 중에는 매끄럽지 않고 평이한 문장만을 사용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공통점중에는 '꾸준히 작성하여 누적된' 많은 글의 모음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도 있습니다. 그 분들의 과거의 글을 들춰보면 오래전의 글임에도 최근의 글과 다름없이 좋은 글을 쓰신 분도 계시지만 어이없게도 엉성하고 함량미달의 글을 쓰면서 시작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배워야 할 분은 후자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생각하고 표현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 쉽게 들리지만 결코 쉽지 않은 그것이지요.

밭이랑을 곧고 일정하게 갈 수 있는 농부의 쟁기질은 나면서 갖고 태어나는 것이라기보다는 늘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겁니다. 좋은 소도, 날 튼튼한 쟁기도 중요하겠지만 날마다 빠지지 않고 밭을 가는 농부의 성실함이 밭이랑의 모습이 이웃 밭과 갈아 놓은 태의 차이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전에 계정이 폐쇄된 블로그에는 작성해놓고서 발행하지 않은 글이 20 여개가 있었습니다. 백업하지 못한 채 같이 날아갔지요. 조금씩 가다듬어 하나씩 발행할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생각해보면 아깝습니다만 지금부터 제가 갈게 될 밭이랑이 앞으로 얼마나 보기 좋게 갈아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새로 쟁기를 손질하고 소에게 줄 여물을 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 금새 잊을 수 있을것입니다.

앞으로 글을 쓰면서 좀 더 구체적인 원칙이나 방법들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먼 훗날에 저도 제 처음의 글들을 보면서 쑥스럽게 웃지만 부끄럽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서*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빠진 것 없이 잘 짜여있고 보기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을 보면 감탄스럽고, 너무 부럽습니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내공인 것일까요.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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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잡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믿고 배째는^^ 속담중에 하나는 서양것인데...

    Practice makes perfect...

    간단명료하지요. 연습이 최고다!!^^;;;;
    우리다같이 홧띵하면서 소통연습 합시다. 아자~~~ ^^;;;

    2006.05.01 12:07
    • BlogIcon 여름저녁 2006.05.01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잡넘님// 옳으신 말씀입니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과연 성장의 폭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같이 생기니 문제예요, 하하 :)

  2. BlogIcon 남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하면서 쉽게, 편하게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는데, 여름저녁님의 차분하고 긴 잘 차려진 글을 읽으니 반성이 됩니다.

    2006.05.02 08:23 신고
    • BlogIcon 여름저녁 2006.05.03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별님..
      좌측이나 우측에 사이드바가 없는 템플릿은 새글에 반응이 조금 늦어요..어제 밤에는 미처 남별님의 코멘트를 보지 못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부러워하는 분들은 쉽고, 편하게 마음껏 글을 쓰시는 분들이예요 :)

새로 시작합니다.

새로 시작합니다. about my blog 2006. 4. 27. 00:49

얼마전까지 잘 이용하던 skynet.co.kr 측의 무료계정(http://dazzle.skynet.co.kr)이 Skynet측이 제시한 무료계정 약관 위반이라는 이유로 계정삭제 조치되었습니다. 이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그런 곳에서 무료 계정을 제공하는 이유는 홍보의 목적입니다. 즉 자사의 도메인을 가입자 ID 뒤에 붙인 무료계정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사의 도메인을 노출하게끔 하려는 것이지요.

물론 무료이기에 어느정도 범주의 위배 금지사항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skynet측은 제시한 약관에 명시한 위배사항이 있을 시, 통보없이 삭제된다는 것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위배사항을 살펴보면 대개의 무료 호스팅 제공시 제시하는 위배사항이라는 것과 크게 다를바는 없습니다, 즉..

  • 트래픽을 유발하는 동영상이나 음원의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성인자료를 위시한 불법자료 서비스
  • 실제의 사이트 운영을 하지 않고 개인 웹하드나 타 사이트로의 링크용으로의 사용

그리고 위에 말한대로 무료로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이기에 그 댓가로 skynet측의 도메인네임인 skynet.co.kr을 노출하기 위한 사항으로 아래의 것이 있습니다.

  • 다른 도메인으로의 포워딩 서비스를 금지
  • 첫페이지 없이 운영하는 경우

제가 해당되는 항목은 맨 마지막의 '첫 페이지 없이 운영하는 경우' 였습니다. 저는 이미 예전에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받아본 경험이 있으므로 상기 사항들이 위배 금지사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한 번 읽어보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저와는 상관없는 내용들이니까요. 그런데도 계정 삭제조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의 전말을 쓰다보니 꽤 긴 내용이 되었으니 시간이 없으시거나 긴 내용을 꺼리는 분이시면 건너뛰세요 :)

사실 Skynet 측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서 자사의 홍보를 댓가라고는 하지만 일단은 무료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각기다른 사용환경을 구별하여 자사의 규약에 일일이 비교적용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제시된 의견에 대한 Feed Back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무료사용자라고는 해도 자신들의 도메인을 노출해주고 있는 일종의 공생-상생 관계임을 망각하고, 그들이 문의하고 제시하는 의견에 대해 서비스 마인드 부족한 근시안적인 대응밖에 못한다는 것은, 애써 기획하고 수고를 들인 자신들의 마케팅-홍보 기획을 망쳐버리는 바보같은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제가 경험하고 배웠던 분야에서 적잖은 댓가를 치르고서야 배울 수 있었던 고객만족으로 가는 길에 있어 가장 큰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기 전에 먼저 고객의 원하는 바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어찌보면 고객의 불만을 이해하고 적절하며 빠르게 응대-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작은 수고로 최상의 고객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고객응대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참 씁쓸하고 기운빠지는 경험이었습니다만, 이후 제가 어떤 분야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분야에 근무를 하거나 혹은 직접 사업을 운영할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고객을 응대해야하는지 - 그리고 홍보와 마케팅에 있어서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친절하게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고객을 등돌리게 하는 불성실한 고객대면 채널 근무자(관리자)는 철저히 감시하고 색출,배제해야 한다는 교훈도 말이지요.

사설이 장광설이었습니다. 말이 길었는데요..
저 새로 시작한다구요 :)

덧불여서*                                                                                          
저는 계정관리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제가 적용한 Tip을 살펴 봤을 때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쪽으로 잘 아시는 분께서 보셨을 때 '적용한 Tip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께서는 코멘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에 대한 정정을 해야할테니까요.

하지만 skynet측의 질문게시판 관리자가 대답해준 내용을 보았을 때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어떤 답을 주었는가 사실 좀 궁금합니다만, 그다지 별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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