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15 고백 (2)
  2. 2009.03.15 option
  3. 2007.10.01 두려워 말아라 (2)
  4. 2006.05.08 감수성 (6)

고백

고백 짧은 이야기 2009. 3. 15. 21:55
숨죽여 키워가는 감정이 격해질 때면
 
어디에든 그것을 털어놓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어떠한 방백도
 
결국 대상이 있는 고백만은 못하다는 것을.

Posted by 여름저녁
TAG 고백,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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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밍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털어놓을 곳이 없어 먹먹한 마음을..
    어찌할 바 모르고 동동 하다가~~
    꾹꾹 눌러 담고 잠들곤 해요.

    다쯜님 봄이에요~꽃과 나무들 처럼 기지개 펴보아요! 응차~

    2009.03.22 10:56
  2. BlogIcon 여름저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밍밍님.

    요즘 밍밍님의 심기가 무척 가라앉은듯 해요
    어쩐지 수족관 속에서 거실로부터 울려오는
    기타 소리를 듣는 듯 먹먹하게 느껴집니다.

    이유를 묻진 않겠어요.
    있다면 심란하고 없으면 난감할테니까 :)

    어쨌든

    기지개 쭈욱-

    2009.03.24 08:52 신고

option

option 짧은 이야기 2009. 3. 15. 21:53
설명은 잘 들었어요. 그럼 원하는 것만 잊어버릴 수 있는 옵션은 추가할 수 있나요?

- 물론이죠, 대물(對物)과 대인(對人) 옵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멋지군요. 그럼 두 가지 전부 추가하지요. 시술은 언제 가능하지요?

- 그런데 그게.. 지금 예약이 밀려있어서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얼마나 걸리지요?

- 약 6개월 정도 기다..

찰칵

- 여보세요, 여보세요? 고객님? 여보세요?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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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아라

두려워 말아라 짧은 이야기 2007. 10. 1. 05:40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건'에 대한 paper work 때문에 어제 오후부터 시작한 일을 이 새벽까지 붙잡고 있다. 아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이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지껏 키보드를 타닥타닥거리고 있는 나를 보면 또 징하다 정말..

이럴 때면 여지없이 드는 생각이, 한참 강 건너는 중에 노를 놓쳐버린 뱃사공 심정이다.

약 3주간 미친듯이 저놈의 '건'때문에 이리저리 들쑤시고 쏘다니며 사람들을 만나서 또 접점 찾기 힘든 이야기를 반복할 생각을 하니 아찔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지경이 될거라고 예상하면서도 결국 받아들인 내 책임이니 어쩌겠나.

겨우 정리된 문서를 USB 메모리 스틱에 담고, 누으면 분명 12시에나 눈 뜰것이 분명하기에 찬물로 샤워하고 회사로 나서기전에 잠깐 오랫만에 끄적...

Itsuwa Mayumi 의 Joker를 들으며 90년대 초반의 그 시절 감성을 떠올리곤 잠시 진저리.
지금의 내 삶이 어떻든 또는 그 것이 확정불변의 것었다고 훗날 깨달을지라도 절대로 그냥 포기하지 말라는 깊숙한 곳에서의 속삭임.

인생은 지나가고 사람은 흘러가지만 아직은 내 인생 링위에 올라서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은가, 그랬다면 내가 쏘아봐야할 것은 내 앞에서 펄떡거리고 있을 상대선수이지 거울을 보면서 쉿쉿 shadow boxing을 하고 있는 내모습은 아닐것 아닌가.

가을 문턱을 넘어 아직도 깜깜한 새벽 출근길이 오늘 내 하루에 대한 전의(戰意)를 단단히 해줄게다. 오늘은 미친듯이 뛰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후회 한 점 없이 침대에 자빠져줄거다.

Do it Best, You can do IT.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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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10.05 16:01
    • BlogIcon 여름저녁 2007.10.07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졸려서 내용을 잘못 썼기에 수정했어요. 그당시 마음속 계절은 실제로 그러했지만, 지금은 날이 풀렸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뭔 일이 있었거든요. 아 속이 후련합니다. 언젠가 언급할 기회가 있을거예요.

감수성

감수성 짧은 이야기 2006. 5. 8. 00:57
이따금 떠난 옛사람이 생각난다. 분명 내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나의 곁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 괴로와하던 그런 때는
이미 지났다. 이제와서 세세한것을 끄집어 내기에 마음속에 이미 엄청나게
많은 질문과 대답이 있었고 그런 시간은 이미 홀로 충분히 보냈으므로
돌아볼 필요도, 되담을 필요도 없다.

때로는 어디선가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곤 했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들이기에 행복했으며 아름다왔다고..그래서
이젠 돌아오지 않을 것들이라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뿐이고,
마음이 아픈건 그것들이 이젠 내게서 떠나간 것이며 되찾을 수 없는것
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에 있던 빛나고 영민했던 감수성이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랑은
더 이상 찾지 않을테니 다만 그 때만큼의 감수성이라도 되돌아 왔으면.
나의 감정과 인간으로서의 필요한 면을 부지런히 되돌아보게 했던
그런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의 감수성.

그 당시엔 계절별로 하늘 빛깔이 어땠는지, 내가 올려다 보는 하늘이
내 마음에 떠오르는 빛깔 그대로였지만 지금은 보고 있는 하늘 빛이 그냥
하늘색이구나 할 뿐. 아니 하늘을 제대로 보는 횟수조차 그 때보다 훨씬 덜하다.

내가 마음 아픈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옛사랑과 이미 너무나 많이 갈려버린, 걷고 있는 서로 다른 길이 아닌..



덧붙여서*
이글루 블로그에 있던 글입니다. 2004년 11월 22일에 쓴 글이군요. 쌍춘년을 맞아 결혼을 미루던 친구들이 결혼을 하기도 하고 처절히 커플을 저주하며 동고동락하던 동지들도 뒷통수를 치곤하는 요즘입니다 :) 하지만 나름대로 싱글로서의 삶도 나쁘지 않습니다. 감수해야할 것들은 적절히 넘기면 빈자리가 공백이라기보다는 여유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보다는 그 시기에 가질수 있었던 (또 공유할 수 있었던) 다채로운 감정들이 이따금 그리울뿐, 이미 추억이라 이름 붙일 수 있던것들이기에 돌이켜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남은 생에 또 어디선가 마주칠 만남을 위해 저는 그 시기가 저를 성장시켰다고 믿습니다. 진실로 아름다왔던 날들입니다.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오래전에 저장해놨던것인데 요즘은 저작권문제로 저런 출처분명사진을 쓰기 겁나네요. 혹시 저 사진의 출처를 아시는 분은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적절한 사진 생기면 바꿔야겠어요.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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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냥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내공을 쌓으려면 얼마나 있어야 하나요? 저도 그렇게 담담하게 추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런 경지가 눈 앞인 듯도 하면서, 또다시 한발짝 뒤로 물러나버리는 듯한.. 이렇게 제자리 걸음만 몇번째인지 모르겠어요.

    2006.05.08 12:41
    • BlogIcon 여름저녁 2006.05.09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냥님//
      신기하게도 이 부분만큼은 세월이 흘러가면 내공이 저절로 쌓여가더군요 =) 제자리 걸음이라..하지만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어버린다면, 아마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지금보다도 상당히 많이 줄어있었을지도 몰라요. 달냥님을 흥분시키는 노트북 그 폴더속 파일같은 것들 말이지요 =)

      빼앗아가면 또 주는 것들이 있나봅니다. 그렇죠?

  2. BlogIcon gm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저는 참 예민했었어요. 그만큼 자주 다른 세계를 유영했었고,(좋거나 싫어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그런데 지금은 연애감각이 다~ 빠져나가버려서, 혹은 숨어버려서, '숭늉'이 되어 버렸어요. 여유로운 숭늉입니다.(풉..)
    싱글도 좋죠~ 가끔 '나무'가 필요하지만~ ㅎㅁㅎ/
    *
    아. 그리고 다쯜님 글 읽고 '감우성이 좋은 이유'가 떠올라 버렸어요~*

    2006.05.08 14:48
    • BlogIcon 여름저녁 2006.05.09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밍밍님이 예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종종 느낍니다만 아마도 제가 말하는 예민과 지밍밍님이 말하는 그 당시의 '예민'은 꽤 먼거리의 개념일거라는 생각이예요. 저는 사진에서 지밍밍님의 예민함을 느낀답니다. 그리고 잘 알수는 없지만 가끔 가다가 살짝 올라오는 독백에서.
      예민=히스테릭, No No. 아시죠?

      *
      지금 제 숭늉은 밥알이 다 퍼졌어요 :) 그런데 싱글에 가끔 필요한 그 나무는 뭘까요?

      *
      그 이유에 대해 나중에 필히 말씀해주세요!

  3. BlogIcon 남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게 그런 순간은 밤의 하늘, 불어오는 바람, 흔들리는 나무들, 거리의 냄새들 뭐 그런 것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더듬이를 세운 예민한 감각 덕에 한껏 부풀어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허물어내려야 했기에, 그 때를 기억하면 아프기도 두렵기도 합니다. 또다른 만남 속에서 그 때만큼의 강도가 아니라해도 감각들이 되살아난다면 소중하게 느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6.05.08 22:00 신고
    • BlogIcon 여름저녁 2006.05.09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별님//
      말씀하신 단어중에 '밤의 하늘, 흔들리는 나무들'을 보고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잊고 있던 광경이 냄새까지 떠오를만큼 선예하게 눈앞에 떠올랐거든요. 이거 고마와해야하는거 맞나요, 하하.

      아마도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그 감각들을 만날날이 있겠지요. 조금은 다른 모습일지는 몰라도 바뀐 것들이 지난 날의 그것보다 못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소중한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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