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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18 獨酌_비님이 오시거든요 (2)

獨酌_장수 막걸리

獨酌_장수 막걸리 일상단상 2008. 6. 24. 03:06

얼마전에 일 때문에 영풍문고를 들렀습니다.
친절했지만 직무에는 불성실한 매니저와의 통화를 끝내고
제 할일을 다 마쳤지요.

아마도 일을 끝내고 나면 혹은 일을 하던 도중에-
책을 고르게 될거야, 분명 주객이 전도될거야 하는 불안감은
적중했습니다. 다행히 도착해서 일을 한 시간이 매장 마감
30분 전이었기 때문에 많이 고르지는 못했어요.
눈에 들어오는 책을 몇 권 고르고..잠깐 훑어본 윤광준씨의
신간에서 장수 막걸리에 관한 글을 우연히 봤습니다.
(사지는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윤광준씨.. :)
기호를 풀어내는 서술은 공감하지만 어쩐지 너무 노골적이라서
저작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던 그 분의 기호에 장수 막걸리가 있었다니-
무척 재미있었지요.

오늘 사들고 왔습니다. 지금 거의 1병을 비웠지요.
어쩌다보니 이어진 글이 혼사 술마시면서 쓴 글입니다만..
사실 저는 막걸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대학시절 뜨거운 땡볕 아래에 적당히 데워진 막걸리를
사발로 퍼마시고 토악질을 했던 기억부터 시작해서
안좋은 기억에는 막걸리가 꼭 함께 했었거든요.
(사실은 동동주가 더 비중이 많겠지만..)

먹다보니 딱 한가지가 떠오르네요.
500ml 들이 용기가 출시되면 간간히 사먹을만 하겠구나..
1000ml 라니 좀 버거운 용량이예요.
가끔은 기분 전환 겸 먹어볼만한 술이긴 합니다만
20년간 와인으로 단련된 분이 우리나라에서 맛으로 평가될 만한
술중에 첫손가락으로 꼽는다는 장수막걸리의 진가를 알아보기엔
제 혀와 경륜이 아직은 짧은가봅니다.

獨酌에는 일단 어울리지 않고요
윤광준씨의 말씀대로 酒興에 노동한다...
노가다 새참에 반주 하는 것이 딱 좋을 듯 합니다.

아, 절대로 막걸리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말씀이 참 적절하구나- 하는 감탄입니다 :)

그래도 술은 술이라 알큰히 취기가 오릅니다.
기분좋게 잠들어야겠습니다. 안녕 안녕.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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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미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에 너무 힘들어서 자고 싶어서.
    엄마 몰래 아부지 쐬주 한병 방에 꼼쳐와서..
    물처럼 꼴깍꿀꺽 반병을 나발불고..
    혼자 빙글빙글 돌다가 침대에 풀썩 쓰러져서
    바로 잠들었더래요.. 수면제 술!! ㅎㅎ;;

    +
    그리고 처음 가본 산에서 만난..
    부모님뻘 되시는 어르신 두분과..친구와 도란도란 산행하다가..
    점심을 먹으며 한잔 건내주신 막걸리-*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술얘기 끝!

    2008.06.24 13:56
  2. BlogIcon 여름저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밍밍님.

    최근 두어달간..그러니까 거의 이 글을 썼던 당시겠군요.
    술을 별로 안 먹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그리 된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만 술이 주니까 좋은 것들이 있더군요.
    그래도 국물있는 맛있는 음식 먹을 때는 종종 생각납니다. 그럴때 조금씩만 :)

    *
    잠들고 싶어서 술마시는건 안좋아요. 술도 음식인지라 소화+알콜 분해를 위해
    위와 간이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잠을 편히 못잔다고 하더군요.
    체열도 낮아지기 때문에 숙면도 못 취하구요. 뭐 어릴 때니까요 :)

    산에서 막걸리 얻어마시는건 보통 내공이 아닌걸요 하하.

    2008.08.22 11:48 신고

獨酌_비님이 오시거든요

獨酌_비님이 오시거든요 일상단상 2008. 6. 18. 02:04
장마가 시작되었다더군요.

어렸을 적의 장마는 한 7월에야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는 뭐든 빨리 시작되고 빨리 끝나는군요.

늦은 귀갓길에 빗방울이 툭툭 뺨을 건드리더니
다행히도 집에 들어와 잠시 꾸물꾸물대는동안
나뭇잎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솨아 들려옵니다.

찬장에 쟁여뒀던 소주병을 냉동실에 쟁입니다.
언젠가 술안주가 되리라 사들고 온 말린 소시지를 꺼냅니다.
소주가 차가와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Caetano Veloso 의 Something Good 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그리고 Bob Dylan -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비님이 자박자박 솨아 오고 계시고
알싸한 소주 한 잔 들이키고 말린 소시지를 씹으며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제목만이 위안을 주는
Dylan 옹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약간의 외로움과 적적함이 달콤해지곤 합니다.

이런 때는
외로움과 적적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겁니다.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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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짐잉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장마가 맞는걸까요.. 비가 주륵주륵 계속 와야하는데..
    중간에 쉬어가고 가짜같아요. 그래도 계속 우중충하지 않아서 좋지만..
    얼마전에 새벽에 살풋 잠결에 들리던 빗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비.. 좋지요 :^)

    2008.06.24 13:57
  2. BlogIcon 여름저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밍밍님-

    대체로 2달쯤 뒤에 항상 덧글을 달게 되는군요.
    그때는 비가 그렇게 왔었지요. 세상에 덧글에 '그때는' 이라는 말을 쓰다니!

    요즘 갑자기 가을이 와버렸는지 서늘한 날씨죠. 며칠간은 자박자박 오시더니
    오늘은 좍좍 오고 계시는군요.

    가을, 겨울 좋아합니다만 올해는 어쩐지 별로일 듯 해요.

    2008.08.22 1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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