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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7 위대한 고독 (1)
  2. 2009.09.30 사랑은 공평하지도 동일하지도 않다.

위대한 고독

위대한 고독 일상단상 2009. 10. 7. 03:09
물론, 바라는 것은 동반자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도 좋다. 서로 자유롭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구속하지 않되 굳게 신뢰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러면서도 남은 인생이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때로 의지가 될 수 있는 사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물론,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사실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이상적인 삶 혹은 삶의 방식을 이성으로 포기하고 살고 싶지는 않다고 요즘은 생각한다. 하긴 소위 그 이성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타인의 생각에서 전염된 것이 더 많겠지만.

물론, 적당히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선택을 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며 나 자신 또한 그렇게 될 확률, 무지 높다.

하지만 생각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도 덮어두거나 지울 수 없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가슴과 머리 사이를 방황하며 떠나지 않는 것이라면- 고개를 돌려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사랑.. 마찬가지이다.
적정한 선에서의 타협으로 내가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다면 타협하지 않고 사는 길도 있다. 그것이 망망한 벌판에 바람을 맞으며 홀로 걸어가는 길일 것이 분명하다 해도, 힘들고 고독할 것이 틀림없다고 해도. 결국 뭔가 아쉬움을 남긴 채로 살아가는 길을 걸으며 인생 다 비슷한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틀림없이 고독할 거야.
기왕이면 위대한 고독을 택하고 싶다. 그것과 맞바꿀 만한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고독은 위대한 것이다.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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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밍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냥 적당히라면, 고독을 택할거에요.
    어차피 고독은 일생을 함께 할 것임을 알기에..;

    2009.10.23 23:20

사랑은 공평하지도 동일하지도 않다.

사랑은 공평하지도 동일하지도 않다. 일상단상 2009. 9. 30. 01:45

나는 늦게까지 깨어있는 경우가 많다. 밤에 뭘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와 세 번 이상 만난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밤 늦게 전화를 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 요즘은 유독 사랑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그래서 잠 못이루는 사람들이 종종 전화를 하곤 한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국 같은 이야기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것, 그래서 불안하고 슬프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는 특별히 해줄 이야기가 없다. 그저 가만히 들어줄 뿐이다. 그게 지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이자 배려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속으로는 그 사람들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을까 곰곰 생각하기는 한다. 그래도 역시 마땅한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무슨 말이 그 사람들의 힘든 시간을 줄여줄 수 있겠는가. 내가 같은 이유로 뜬 눈으로 밤을 새우던 날 무수히 많은 자문과 자답을 했지만 아무것도 소용없었지 않았나. 그저 시간이 약이라는 진리만 깨달았을 뿐이다.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는 있는 것일까. 내가 어떤 대상에게 갖는 특별한 감정 전부를 과연 사랑이라는 말로 뭉뚱그려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러다보니 나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생각해보면 나의 사랑이 상대방의 사랑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나의 달뜬 가슴, 그것으로 세계가 하루 아침에 바뀌었다고 기뻐했던 것이다. (상대방의 세계는 여전히 변함 없이 똑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은근 부끄럽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모든 사람들이 한치의 오차 없이 동일한 정의를 갖는다면 어떨까. 이런 저런 요건에 맞는 감정이라면 사랑이 맞소이다- 하고 평가해주는 사랑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사랑의 등급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등급평가 기준이 절대적이어야지 상대적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사회적 문제제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 1등급 보유자, 어쩐지 낯 뜨거운 레벨이라는 생각도 든다.

애초에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고 동일하게, 같은 시기에 다가오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아파할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정의 혹은 의미를 갖도록 바라는 마음을 은연중에 갖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감정의 무게를 저울질하기보다는 인연 자체를 얻기 위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사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으면서도 늘 그 치열함 가운데로 접어들면 잊어먹기 십상인가보다. (그나마 요즘 이런 고민을 말하는 사람이 귀해지기도 했다. 사랑의 등급이 아니라 인간의 등급이 더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

인연


요 며칠 잠잠한 것을 보면 늦은 시간 나를 곤란하게 했던 몇몇 지인들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만약 늦은 새벽 내 잠을 깨우는 사람들이 또 있다면 그들과 이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즉효는 아니더라도 아주 약간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나는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아 그래도 이사람들아 참고 견뎌서 꼭 사랑을 얻으시게..없는 사람한테 물어보는 자네들 심정은 오죽하겠나만 나는 죽을 맛이라네.

사랑은 공평하지도, 동일하지도 않다. 그래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똑같은 것끼리는 끼우거나 붙이는 것이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Posted by 여름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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